해외여행의 즐거움을 한순간에 망칠 수 있는 것이 바로 물갈이입니다. 여행지에서 접하는 낯선 물과 음식으로 인해 나타나는 물갈이는 설사, 복통 등의 증상으로 소중한 여행 시간을 빼앗아갑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만 명이 여행 중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어 사전 예방과 대처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 물갈이 증상과 원인
물갈이는 여행지에서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의 미생물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여행자 설사'라고도 불립니다. 주요 원인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며, 수도 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더 쉽게 발생합니다.
나라마다 물속 석회, 미생물, 화학성분이 달라 평소 마시던 물과 다른 성분으로 인해서도 물갈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럽의 석회수처럼 미네랄 함량이 높은 물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소화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물갈이 증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설사, 복통, 구토, 발열, 피로감 등이 나타납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로, 해외에 나가 하루 3회 이상 설사를 한다면 물갈이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어지럼증, 두통 등도 동반될 수 있으며, 대개 3-5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만 경우에 따라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행 설사약 종류와 사용법
물갈이에 걸렸을 때 사용하는 지사제는 설사의 빈도를 관리하고 줄이는 데 사용되는 의약품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로는 로페라미드(이모듐), 디페녹실레이트, 비스무트 서브살리실산염(펩토-비스몰) 등이 있습니다.
로페라미드는 여행자 설사 증상 관리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로, 배변 빈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혈변이나 발열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용을 피해야 하며, 6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비스무트 제제는 어린이에서 설사 양을 감소시키며, 여행자 설사의 오심과 복통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간 사용 시에는 안전성 문제가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설사약 복용 시 주의사항으로는 설사가 우리 몸이 독소를 내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먹기보다는 하루 4회 이상 반복될 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바이러스와 세균 배출을 막아서 상태가 악화되거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여행 물갈이 예방 방법
물갈이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안전한 물과 음식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수돗물을 마시지 않고 생수를 마시는 것이 가장 좋으며, 부득이하게 수돗물을 마셔야 할 경우에는 끓여서 먹어야 합니다.
석회는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으므로 석회수는 어떠한 형태로든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길거리에서 파는 음료수 역시 현지 수돗물을 사용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식당에서 컵에 따라주는 물도 수돗물일 가능성이 있으니 뚜껑이 있는 생수를 챙겨 다니는 것이 안전합니다.
음식 섭취 시에는 생 야채, 과일, 해산물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과일의 경우 껍질을 까서 먹는 것이 좋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길거리 음식은 피하며, 고기와 생선은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 합니다.
평소 위장이 예민한 편이라면 여행 전 미리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행 1주일 전부터 고함량·고기능성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장내 유익균 수를 늘려 물갈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장내 유익균이 활발해지면 물갈이 및 설사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갈이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으로는 탈수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설사를 하면서 체내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깨끗한 물이나 이온음료, 당분과 염분이 들어간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탈수는 심한 정도, 약간, 없음 세 가지 수준으로 분류되며, 심한 탈수는 무기력증, 움푹 들어간 눈, 소변량 감소, 혼란 등의 징후를 포함합니다. 경구 수액 요법은 정맥 주사 수액만큼 효과적이며 대부분의 환자에게 비용 효율적입니다.
건강한 여행을 위해서는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만약 물갈이 증상이 나타났다면 적절한 수분 보충과 함께 필요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