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 시접(匙牒)은 제사나 차례에서 조상에게 바치는 음식을 드실 때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려두는 대접 또는 접시를 의미합니다. 시접은 제사상의 첫 번째 줄에 밥과 국, 잔 등과 함께 올라가며, 신위(조상의 영혼이 머무르는 자리) 수만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시접의 역할과 위치
시접은 단순히 수저를 올려두는 그릇이 아니라, 조상과 후손이 식사를 함께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사상에서 신위가 있는 쪽을 북쪽으로 볼 때, 시접은 밥(메)의 왼쪽에 놓거나, 신위가 여러 분일 경우 중간에 올리기도 합니다. 명절 차례에서는 떡국이나 송편이 밥 대신 올라가며, 이때도 시접은 중앙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접 사용 방법
제사를 지낼 때 숟가락은 밥이나 떡국에 꽂고, 젓가락은 시접 위에 가지런히 올려둡니다. 젓가락의 손잡이는 서쪽(왼쪽)을 향하게 하며, 시접 위에 평행하게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가문에서는 젓가락을 음식 위에 올리거나, 세 번 굴려 시접에 놓는 전통도 있지만, 최근에는 시접 위에 정돈해 두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시접의 상징성과 변화
시접은 조상이 식사를 하실 때 사용하도록 준비된 그릇으로, 조상과 후손이 한 자리에서 식사를 나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시접에 뚜껑을 덮기도 했으나, 현재는 뚜껑이 없는 형태가 많습니다. 신위가 여러 분일 경우 각 신위 앞에 시접을 따로 준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요약
제사상 시접은 숟가락과 젓가락을 올려두는 대접으로, 조상과 후손이 식사를 함께 한다는 상징과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제사상의 첫 번째 줄에 밥, 국과 함께 배치되며, 사용 방법과 위치는 가문과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시접 위에 수저를 정돈해 두는 방식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